유저들이 조인(Joyn)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이유?!
국내 이동통신사(SKT,
KT, LG U+) 3사가 모처럼 공공의 적인 카카오톡을 상대로 한마음이 한 뜻이 되어 RCS 통합
메신저 서비스인 조인(Joyn)을 출시하였습니다.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삼성의 메신져 서비스 ‘챗온’ 만큼이나, 언론을
통해서 줄기차게 조인(Joyn)에 대한 기사들이 뜨거운 감자로 쏟아지고 있는데요. 조인(Joyn)출시를
통해 뜨거운 언론 몰이를 일으키는 데는 일단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싶지만,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과 SNS의 반응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새로운 경쟁 메신져의 등장을 반가워하는 이들보다, 이통사에 대한 불신과 카카오톡을 꼭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역효과로 인터넷 공간이 온통 가득 채워져 있다는 것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유저들이 조인(Joyn)을 삐딱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어플리케이션 프로모션 기간 완료 후 시작될 ‘조인(Joyn)의 유료화’ 이슈와 그 동안 이통사가 유저들을 상대로 보여준 기본적인 과금체계에 대한 불신이 일으킨 부메랑 효과라고 보여지는데요. 특히, LTE서비스와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끊임없이 치솟고 있는 통신료와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매달 청구되었던 문자 메시지 요금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조인(Joyn)이 좋은 성능과 편의성을 지녔다고 할지라도 무료 메시지 환경을 열어준 카카오톡을 버리고 쉽사리 조인(Joyn)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던 내용에 대한 불만들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유저들과 카카오톡 서비스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의 경우, 기본 탑재 어플로 등장할 확률이 매우 높은 조인(Joyn)을 사용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내 카카오톡 사용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선지 오래고, 카카오 게임과 카카오 스토리를 통해 토종 SNS의 자부심으로 상징되는 카카오의 위상을 생각해본다면, 이통사가 제 아무리 야심차게 통합 메신져 서비스인 조인(Joyn)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할지라도 쉽사리 카카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조인(Joyn)이 국내 유저들의 가득한 불신을 누그러뜨리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기능적인 측면 보다는 아이폰의 등장과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큰 배신감을 느낀 유저들에 대한 신뢰 회복과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런 절치부심의 노력없이 단순히 이통사들이 막대한 자본과 힘으로 카카오톡을 밀어붙인다면, 오히려 국민들에게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카카오톡을 넘어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조인(Joyn)을 통해 카카오톡의 아성을 넘고 메시지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통사들이 거두길 원한다면 먼저 틀어져있는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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