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자만이 불러 일으킨 애플맵(Apple Map) 사태?!
몇 달 전, 애플의
핵심 인사 중 한 명인 ‘스콧 포스톨 부사장’의 사임으로
주요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애플맵’ 사태는 ‘구글맵’이 출시 7시간 만에
앱스토어 무료 앱 1위 등극을 차지함에 따라 다시 한번 이 사건이 애플에게 얼마나 중차대한 판단 미스였는지를
명확하게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팀
쿡 CEO는 애플맵의 오류로 유저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고, 불과 3개월 전에 구글맵과 결별하며 ‘지도 서비스’를 두고 구글과 총격전 태세를 갖추려던 애플은 구글에게
이번 일로 확실히 자존심을 구기며, 구글맵을 앱스토어로 다시 불러들이는 아이러닉한 상황을 연출하고야
말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play.google.com)
애플맵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당연히 오랜 시간을 두고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 구글맵 서비스에 비해서 구축된 지도 정보의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인데요. 아무리 골수 애플 유저라고 해도, 운전, 길 찾기 등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바로 지도 서비스이기 때문에, 애플이 쏟아지는 유저들의 클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현재 애플맵이 기기의 기본 시스템 맵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iOS6 전용 구글 맵의 출시로 유저들의 들끓었던 불만은 어느 정도 불식 시킬 수 있었지만, 여전히 기본 서비스가 애플맵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부실 맵 서비스 논란은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부실한 애플맵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복합적인 문제로 애플은 주가 폭락 사태와 내부 조직 분열 및 판매율 저조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데요. 그 동안 애플이 보여줬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기본 어플 성능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애플맵에 대한 유저들의 실망이 아마 두, 세배로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구글과의 경쟁 관계 때문에, 제대로 완성되지도 않은 애플맵을 부랴 부랴 출시할 수밖에 없었던 애플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감정적인 문제 때문에 조금은 더 지혜롭게 상생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구글과의 섣부른 이별이 도리어 애플 스스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욕을 겪게 만든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애플은 그들의 많은 협력 파트너들에게 자신의 이익 범주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쉽사리 결별을 선언하곤 했었는데요. 기획, 소프트웨어 개발, OS, 유통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들의 능력에 대한 자만심이 오히려 이번 부실 애플맵 사태와 같이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불러 일으킨 것 같습니다. 완벽함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것이 애플이지만, 어도비 플래시가 없는 애플 그리고 구글맵이 제외되었던 애플은 또 다시 그들의 독점적인 시스템과 자만심으로 이런 일들을 반복해서 지향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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