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 이용규
<내려놓음>의 저자로 유명한 이용규 선교사님의 신간이 2016년 5월에 드디어 출간되었다. 나는 인터넷에서 여러 리뷰를 볼 것도 없이, 선교사님의 책을 바로 구입해서, 책을 배송 받자마자 매우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비록 내용이 전반적으로 이전에 출간된 책들과는 매우 대조적으로 우울한 내용들로 많이 채워져 있었지만, 이 또한 이용규 선교사님이 직접 경험한 삶이고, 신앙 고백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책 속에는 이용규 선교사님이 경험한 고난과 아픔 그리고 눈물들이 곳곳에 스며들어가 있었다. <내려놓음>, <더 내려놓음>, <같이걷기>, <떠남>에서 기도하면 응답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갈 때 마다 확신과 믿음의 증거로 가득 찼던 선교사님의 삶과는 달리, 깊은 안개 속에서 그리고 긴 침묵 속에서 병마와 싸우며, 연약한 자신의 모습을 깨달은 선교사님의 진솔한 고백들이 눈시울을 적게 만든다. 또한, 선교사님의 아픔을 통해서 나의 인간적인 연약함, 상처, 열등감의 모습을 다시금 많이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제목은 매우 설레일 것 같은 단어인 <기대>지만 아이러닉하게도 이 책은 선교사님의 고난의 시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마치 홈런 타자가 깊은 슬럼프에 빠져 더 이상 회복하기 힘든 것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하지만, 선교사님은 이 시기야 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많이 일하시는 시기였다고 고백 한다. 또한, 처음 자신이 사역을 시작한 그 순간을 떠오르게 해준 매우 감사한 순간 이였다고 이야기 한다.
나는 이용규 선교사님의 <기대>를 통해서 다시금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달은 것 같다. 비록 우리는 완벽하기 위해 애를 쓰다 넘어지고, 때로는 허락된 고난의 시기의 눈 앞에 작은 고통을 감당하는 것 조차 매우 힘들어 하는 연약한 존재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일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변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더욱 더 견고하게 이끌어 가신다. 그것이 이용규 선교사님의 <기대>며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기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기대> 지금 나에겐 너무나 좋고, 값진 책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