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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 철학

월 정액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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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네이버 뮤직, 넷플릭스, 어도비, 쿠팡 와우 클럽, 지금 내가 사용 중인 월 정액 서비스들이다.  싸고 편하다는 이유로 하나둘씩 월 정액 서비스를 시작하다 보니, 고정비 지출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만약에 이 서비스들을 모조리 사용하지 않고 살아가면 어떻게 될까? 조금 불편하게 책을 읽고, 음악과 영화도 좀 더 비싸게 건건 별로 제 값을 주고 구매하고, 로켓 배송 서비스도 가능 금액을 다 채워서 소비하면 어떻게 될까? 솔직히 '월 정액을 한번 끊어볼까?'라는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거린다.

 

 

그래~ 어쩌면 나는 이미 월정액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도 잘 살았지만, 이젠 스마트폰이 없는 하루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월정액을 좋아할까? 맞다. 월정액은 싸고, 빠르고, 다양하며, 편리하다. 그리고, 내가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면, 마치 그 거대한 서비스의 주인이 된 느낌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특히, 월 정액 서비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넷플릭스(NETFLIX)다. 배당률만 좋다면 아마 전재산을 털어서 넷플릭스 주식을 왕창 사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고전 미드인 프렌즈도 맘껏 볼 수가 있고, 애들이 심심하다고 말하면, 넘쳐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하나 골라 틀어주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스마트폰, 태블릿, 웹브라우저, 어디서든지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다. 여러 언어 더빙 서비스와 모든 영상에 자막이 달리는 편리함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나올 정도다. 그래, 한 마디로 쉽게 말해서 나는 넷플리스가 너무 좋고 편리하기 때문에 월 정액의 노예가 된 것이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넷플릭스 외에 과연 어떤 업체가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두가 편리함 때문에, 다양함 때문에, 넷플릭스의 노예가 된다면, 그 독과점은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아주 먼 미래에는 모든 방송사가 넷플릭스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편리함... 어쩌면 그 편리함이 노예를 만들고, '그들의 노예가 늘어날수록 거대한 제국이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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