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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 철학

아파도 직장을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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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직장을 가는 이유

 

 

 감기 몸살에 열이 39도까지 올라 몸이 후르르 떨린다.  아픈 몸을 부여 잡고, 병원에서 긴급 처방으로 수액을 맞고 빨리 회복해보려고 노력을 해보지만, 밤에 또 다시 고열로 밤잠을 설친다.  이렇게 몸이 힘든 상황인데도, 이상하리만큼 아침 6 되면 눈이 떠지고 본능적으로 나는 회사에 출근 준비를 한다.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도, 몸이 후들 후들 떨려도, 없는 무서운 정신력과 의무감으로 퇴근 시간까지 힘겹게 버티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내일이라도 쓰러져 죽을 사람처럼 시름시름 병의 고통을 몸으로 느껴가며 앓아 눕는다. 

jacme31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매일 같이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직장인이라면 1 번쯤은 아마 이런 경험들을 하게 것이다.  일까?  우리는 이토록 간절하게 직장에 목숨을 내걸고 출근을 하게 될까?  하루는 곰곰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직장 업무가 아닌 다른 약속들을 상당히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예를 들어 가족 모임, 친구 모임, 그리고 경조사, 아내의 요청 또는 자녀와 관련된 문제 등등.  

Seattle Municipal Archives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사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 받기 위해 가진 것이 직장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직장의 가치가 매우 높아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들이 나이가 들수록 비일비재 해진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직장 일은 지켜내면서 말이다.   하지만, 오늘 나는 그것이 우리 현대인들의 얼마나 슬픈 자화상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직장이 있기에 그나마 정도의 사랑을 가족들로부터 받을 있고, 직장이 있기에 부자가 아니더라도 따뜻한 한끼를 친구들과 편히 먹을 있고, 직장이 있기에 잔소리하는 아내,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건넬 있기 때문이다.

 

Clare Bell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직장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 깊은 곳의 자아가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심한 감기에 걸려 쓰려질 듯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직장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만드는 강한 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파도 직장을 가는 이유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떳떳해지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생존 본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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