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구글과의 파트너쉽을 선택한 삼성과 LG?!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감독 자리를 ‘독이 든 성배’라고들 자주 일컫습니다. 그 이유는 국대 감독직을 맡는 순간부터
대한민국의 엘리트 선수들을 마음껏 다룰 수 있는 권력과 힘이 감독에게 주어지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기간 안에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수많은 언론의
질타와 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고, 매번 경기를 치를 때마다 승리를 따내야 한다는 그 압박감은 실로
엄청나서, 대다수의 감독들은 정신적으로 거의 만신창이가 되어 결국 경질되는 경우가 태반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최근 국내 스마트 기기의 선두 주자인 삼성과 LG는 구글과 매우 끈끈한 파트너쉽을 통해 세계 시장을 매우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LG 넥서스4와 삼성 넥서스10은 초저가 전략으로 그야말로 전세계 스마트 기기 시장을 넥서스 시리즈 열풍의 도가니로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하지만, 구글과의 이 긴밀한 파트너쉽은 마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맡은 것처럼, 현재 주어지는 영광과 스포트라이트 뒤에 나타날 불리한 요소들을 너무나 많이 감당해야 합니다.
매우 단기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스마트 사업 경쟁력 확보와 타기업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참여한 레퍼런스 기기 개발은 삼성과 LG에게 너무나도 좋은 찬스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구글이 유도하고 있는 넥서스 시리즈의 초저가 전략은 개별 UI Customization 방지와 제조사들의 ODM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설마, ‘삼성과 LG과 그리 쉽게 당할까?’ 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번 넥서스 4 & 10 국내 미 출시 문제만 보더라도 구글의 레퍼런스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먹히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삼성과 LG의 기술력과 세계 시장 유통력을 생각할 때 구글이 그들을 쉽게 내칠 수는 없겠지만, 차세대 레퍼런스 제품에 선택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 때문에 LG와 삼성은 항상 구글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자주 반복되게 되면 구글의 전략대로 결국 제조사들의 UI Customization이 제외된 넥서스 시리즈가 시장을 지배하게 될 날이 곧 오게 될겁니다. 삼성과 LG, 독이 든 성배 구글과의 파트너쉽을 과연 언제까지 지속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섣불리 다른 길을 모색할 수도 없는 것이 현재 국내 IT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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