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음모 /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들의 음모 /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 <부자들의 음모>를 몇 일전에 읽게 되었다.  책 제목처럼 <부자들의 음모>는 책의 초반 도입부에서 꽤 강렬하게 부자들의 음모와 모순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을 직설적으로 지적하고, 비판한다.  또한, 왜 부자들의 후손은 또 다시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들은 현 경제 시스템에서 더 궁핍해지는 지를 꽤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확실히, 이 책은 베스트 셀러 작가인 로버트 기요사키 씨의 손길이 닿아있어서 그런지 필체가 상당히 맛깔스럽다. 

  그리고, 가독성도 너무나 만족할만하고, 책 내용도 전체적으로 정말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꽤 설득력이 있다.  또한, 경제 용어가 쉽게 풀어져 있어서 경제 지식이 부족한 독자라 할지라도,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부자들에 의해서 지배 당하고 있는 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흥미진진했던 책의 전반부 내용과는 달리, 책이 후반부로 갈수록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아가고 있는 셀러리맨들이 현실적으로 실천하기에는 쉽지 않는 내용들을 꽤 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지루했다. 저자가 진심 어린 마음으로 부자들의 음모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 금융지식을 쌓고, 수익 창출하라는 등 구체적인 조언을 알려주는 것이 너무나도 고마웠지만, 종자돈이 늘 부족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이 조언들이 너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할까?

  물론, 이 책이 부자들의 음모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데는 정말 탁월한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범한 셀러리맨들이 그 음모를 탈출하기 위해서 실천하기에는 ‘너무 높은 지침을 이 책이 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개인적인 의문이 매우 심하게 남는 책이였다.  여하튼, 금융 지식을 쌓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아마, 이 책을 읽기 전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된 <자본주의>라는 다큐멘터리를 미리 접해본다면, 저자가 말하는 자본주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