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만 8년째, 결혼 할 수 있을까? / MBC 다큐스폐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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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애만 8년째, 결혼할 수 있을까?' 라는 제목의 MBC 다큐스폐셜을 시청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주된 내용은 결혼 적령기가 된 30대 초, 중반 남녀들이 결혼을 쉽사리 할 수 없는 이유와 우리나라가 직면한 저 출산 문제를 20~30대 남녀들의 삶을 통해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가난한 집의 자녀로 태어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평범한 직장을 얻기 위해 숨막히는 고시촌에서 생활비를 줄이지만 안정된 직장을 얻기 힘든 이 시대, 그리고 달달이 빠져 나가는 값비싼 월세 살이... 그리고, 평생 미치도록 돈을 벌어도 시내 중심가에 집 한 채를 얻기 힘든 서울 사람들의 현실을 재치 있는 영상미를 통해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더욱 더 씁쓸한 것은 이 다큐멘터리가 먼 나라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이웃, 내 친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보는 내내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대학을 들어가면서 직면해야만 하는 무시 무시한 대학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 결혼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전세 대란과 부동산 대출, 자녀 양육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전쟁... 이 세 가지의 큰 걸림돌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있고, 젊은 이들이 소망하는 평범한 꿈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지속되자 많은 이들이 자녀 출산을 포기하거나 결혼을 미루게 되고, 심지어 이런 다큐멘터리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주는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다면,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고 뭔가 씁쓸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다큐멘터리가 끝났을때 쯤 '분명 더 잘 먹고 더 잘 사는 시대가 되었는데, 왜 우리의 미래는 더욱 더 불안해져 가는 걸까?'라는 멘트를 날린 중식이 밴드 리드 보컬의 말이 아직도 내 귓가에 아른 아른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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