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혁신에 찬물을 끼얹는 애플과 구글의 특허 전쟁
구글과 삼성의 배신에 대한 응징으로 스티브 잡스로부터 시작된
애플의 특허 소송은 단순히 삼성과 애플간의 힘겨루기 싸움을 넘어서 구글과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애플이 소송한 4가지 사안 가운데,
‘음성(시리) 통합 검색’ 부분의 권리가 인정이 되어, 애플은 삼성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판매
금지 가처분 판결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판결은 단순히 삼성폰 하나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진영에 여러
차례 추가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에게 꽤 큰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애플은 삼성과의 끝장 특허 소송뿐만 아니라, 그동안 친밀하게 유지했던 구글과의 파트너쉽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며, 구글에게 맡겼던 기본 탑재 어플들을 하나씩 모두 자체 개발된 것으로 대체하고 있는데요. 애플이 이제는 더 이상 구글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명확하고 확고한 자세를 구글에게 선포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거침 없는 애플의 이 파상 공세 이면에는 너무나 빨리 치고 올라오는 구글에 대한 애플의 공포심과 두려움 또한 내포되어 있을 겁니다.
아마, 애플뿐만 아니라 많은 IT기업들에게 삼성과 구글이라는 존재는 매우 짜증나면서도 공포스런 존재일 것입니다. 삼성은 대표적인 패스트 팔로워 기업으로서 수많은 하드웨어 기업들을 제치며 지금의 자리를 차지했고, 구글 역시 검색, 스마트폰, 웹브라우저 등 IT산업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던 야후, 애플, MS의 자리를 야금 야금 빼앗으며 지금껏 성장한 기업입니다. 물론 두 기업 다 반도체와 검색이라는 핵심 산업 기반을 토대로 꾸준히 발전해왔지만, 혁신과 창조보다는 모방과 역전의 대가라고 불리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기업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구글과 삼성의 조금은 얄팍할 수도 있는 모방 전략보다도 저는 애플의 치졸한 특허 소송 전략이 더 불쾌해 보입니다. 다른 기업들의 특허는 ‘프랜드’라는 이름 하에 모두 무마 시켜버리고, 자신들의 특허는 매우 디테일한 사항 조차도 조금은 편협한 시각으로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애플처럼 소송전에 가담하고자 한다면, 휴대폰, 인터넷, MP3 등 여러 기기를 통합한 아이폰에 불만을 제기할 기업들은 정말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US Mission Geneva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물론, 이번에 제기된 ‘음성 통합 검색’의 경우 애플의 주장이 매우 타당성이 높긴 합니다. 하지만, 순수한 소비자들의 시각에서 애플의 행동을 평가 해보자면 2등에게 쫓기는 1등 학생이 ‘너 내 공부 방법 베꼈지?’라고 선생님에게 고자질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질 않습니다. 특허로 점점 골이 깊어지고 있는 애플과 구글간의 혈전이 언제 끝을 보게될지는 알수가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서로를 좀 더 인정하고, 순수한 소프트웨어 실력과 기술력 그리고 혁신으로 양사가 진검 승부를 펼쳐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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